류현진, 내일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전 선발 마운드
美 진출 후 최다실점 복수 기대 … 낮 경기·우타자 넘어야
   
▲ 지난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를 덕아웃에서 지켜보고 있는 류현진. /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왼손 선발 류현진(27)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설욕에 나선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에게는 갚아야 할 빚이 있다.

류현진은 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홈 개막전에서 2이닝 동안 8피안타 8실점 6자책을 허용하고 강판당했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은 이날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과 최소 이닝 소화의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올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맞서 19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류현진에게 유일한 실점을 안긴 팀이 샌프란시스코다.

한 차례 크게 무너지고도 2승 1패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 중인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설욕에 성공한다면 또 한 번 다저스 에이스 중 한 명으로 공인받을 수 있다.

지난 16일 시작한 샌프란시스코와 4연전에서 팬의 관심이 쏠리는 경기도 류현진이 등판하는 세 번째 경기다.

양팀이 '실질적 에이스'를 내민 경기이기 때문이다.

18일 경기 샌프란시스코 선발은 왼손 매디슨 범가너(25)다.

범가너는 올해 3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 중이다.

그는 6일 다저스와 경기에서 6.1이닝 8피안타 2실점 10탈삼진으로 개인 시즌 첫승을 올렸다.

류현진과 인연도 깊다. 류현진은 지난해 4월3일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6.1이닝 10피안타 3실점 1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당시 범가너는 8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6월25일 '리턴매치'에서는 6.2이닝 8피안타 1실점을 기록한 류현진이 승리투수가 되며 7이닝 5피안타 3실점 2자책으로 패전을 떠안은 범가너에 판정승을 거뒀다.

올 시즌에 아픈 기억이 있지만, 류현진은 지난해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5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2.48로 호투했다.

AT&T파크에서는 3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5일 휴식 후 등판' 일정도 류현진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2013년 4일 쉬고 나선 경기에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했고, 5일 휴식 후 등판했을 때는 7승 1패 평균자책점 2.12로 호투했다.

5일 샌프란시스코전 2이닝 8실점의 부진도 4일 휴식 후 등판에서 나온 결과였다.

다만, 낮 경기 징크스(현지 시간 낮 12시45분)와 샌프란시스코 우타자 라인은 류현진이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야간 경기에서 22차례 선발 등판해 11승 5패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했으나 낮 경기에서는 8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4.02로 부진했다.

지난해와 올해 류현진을 상대로 16타수 7안타(타율 0.438)를 친 헌터 펜스, 8타수 5안타(0.625)를 기록한 앙헬 파간, 샌프란시스코가 올해 '류현진 저격수'로 내세운 브랜던 힉스(류현진 상대 2타수 2안타) 등 우타자를 넘어야 징크스를 떨쳐낼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