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승 인천물류연구회장 인터뷰
신항증심·배후부지 활성화 강조 … 인력 양성 집중 투자 다짐도

"인천이라는 곳이 물류라는 것을 빼고 이야기 할 수 없는 도시입니다."

최근 인천시물류연구회장으로 취임한 김태승(53·사진) 인하대 교수는 '인천은 곧 물류'라고 정의했다.

그는 "공항과 항만을 함께 갖고 있는 도시는 우리나라에서 인천이 유일하다"며 "인천신항이 개항하면 앞으로 공항과 항만이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요즘 이슈화되고 있는 인천신항 증심 문제도 이 같은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한 필수요소로 꼽았다. 김 교수는 "선박이 대형화되면서 황해권으로 들어오는 직기항 선박이 많아질 것"이라며 "수도권의 고부가가치 화물들은 앞으로 인천을 수출의 관문으로 삼을 수 밖에 없는 만큼 이를 위한 증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인천신항의 수심이 16m로 증심되지 않는다면 결국 수도권의 고부가가치 화물들이 인천항의 소형 컨테이너선로 중국으로 이동, 환적처리될 수 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인천신항 개항으로 배후부지 증가하는 것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꼬집는다.

늘어난 배후부지만큼 물동량을 증가시켜야 하는 고민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앞으로 배후부지는 단순히 컨테이너를 적재하는 공간이 아닌 항만이나 공항으로 들어온 원자재를 고부가가치 화물로 전환하는 장소가 될 것"이라며 "배후부지가 곧 산업단지라는 개념이 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늘어난 배후부지와 선석에 걸맞는 물동량을 유치하지 못할 경우 결국 항만운영사와 인천항만공사 모두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어 이 같은 개념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인천시물류연구회장에 취임하기 전 인하대 직업훈련센터 소장을 맡은 김 교수는 고용노동부로부터 물류인력 양성사업 프로젝트를 유치해 올해 26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지원받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인천지역의 공항관련 기업과 항만 기업, 물류기업에 근무하는 노동자들의 재직 교육과 취업준비생들의 취업훈련을 올해부터 20년동안 무료로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 교수는 "어찌보면 인천지역 물류인력양성을 위해 내게 이 같은 기회가 왔는 지 모르겠다"며 "앞으로 인천지역의 물류관련 인력이 2~3단계가 업그레이드 되도록 집중 투자를 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김상우기자 theexodu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