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소라 인화여자고등학교 카누부 코치 인터뷰현역시절 해군참모총장배 등 2관왕 … 7년째 후배 양성
   
 

인천 인화여자고등학교 카누부는 그동안 전국 대회 등에서 월등한 기량을 보이며 지역 유일의 정식 여고부로 명맥을 유지해 왔다.

인화여고는 주류 스포츠와는 거리가 있던 카누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선수들은 성적으로 학교에 보답했다.

인화여고 카누부 권소라(28·사진) 코치는 고3 시절인 지난 2005년 '제22회 대한카누연맹회장배' 카누대회에 인화여고 팀 맡언니로 출전해 종합 우승의 쾌거를 이끈 전력을 갖고 있다.

당시 인화여고 카누팀은 지역 특성상 저수지와 호수 등의 훈련 장소가 부족한 열악한 환경을 딛고 같은 해 해군참모총장배에 이어 2관왕에 올라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팀의 전성기 시절 주전 선수로 활약했던 권 코치는 대학 졸업과 동시에 모교의 부름을 받고 다시 돌아와 7년 째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다.

권 코치는 "어렸을 때부터 내 롤모델이던 당시 김현주 인화여고 코치(현 옹진군청 카누부 코치)가 제안한 자리여서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며 "선수에서 코치로 상황은 달라졌지만 인화여고에서 다시 땀을 흘릴 수 있었다는 점이 기뻤다"고 말했다. 권 코치는 인천 용현여자중학교 1학년 때 처음 카누를 접했다.

당시 팀 코치는 신입생 반을 돌며 "카누하면 대학도 갈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다"는 약속을 해 부원을 모았다고 한다.

"당시 코치님 얘기가 솔깃하긴 했지만 그런 이유 때문에 카누를 시작한 것은 아니고 몰두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다"며 "워낙 체육을 좋아했었고 집안 사정 등 개인적으로 성장통을 겪고 있을 때라 카누를 통해 해소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코치는 카누를 하면 돈도 벌고 대학도 보내준다고 했지만 비인기 스포츠로 여겨지는 카누를 손에서 놓지 않았던 권 코치는 그동안 은근과 끈기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요즘 권 코치는 자신이 선수로 생활하던 시절과 다를 것 없는 환경에서 운동하고 있는 후배들을 보면 안타깝다고 했다.

"훈련장으로 쓰이는 송도 훈련장의 경우 수심(1~2m)이 낮아 배에 부하가 많이 실려 선수들의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고가인 배나 방향키, 패들 등이 지면에 닿아 고장나는 상황이 자주 벌어진다"며 "연습이 끝나고 씻을 만한 샤워장 하나 없는 환경에서 열심히 운동해주는 후배들이 대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김원진기자 kwj7991@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