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정국 행보 엇갈려
   
▲ 23일 오후 경기도 안산 올림픽기념관 침몰 세월호 단원고 희생자를 위한 임시 합동분향소를 찾은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 모든 공식일정 중단 … "오해 살 바엔 침묵"

새정치, 대정부공세 수위 높여 "국민 좌시 않을 것"



여야 정치권은 23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 애도 분위기를 이어가면서도 서로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모든 당 공식 일정을 중단한 채 사고 수습 상황을 지켜봤으며, 새정치민주연합은 전 날에 이어 정부에 대한 비판 공세 수위를 높였다.

새누리당 황우여(인천 연수) 대표는 이날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매주 정기적으로 개최하던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를 소집하지 않았다.

통상 매주 수요일에 열리는 최고중진연석회의는 3주째 잇따라 취소됐다.

황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세월호침몰사고대책특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이날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려 했지만,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 당직자는 "세월호 사고 이후 정치권에서 메시지를 내보낼 때 굉장히 신중해진 측면이 있다"면서 "괜한 말이나 행동들로 오해를 살 바에야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사고 수습이 우선이라는 인식을 나타내면서도 이번 사태와 관련한 정부의 부실, 무능을 집중적으로 성토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및 여객선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을 반성하기는커녕 다른 곳으로 상황을 돌리고 가족들의 절규와 분노조차 일부의 선동에 의한 것으로 치부해 버리려는 못된 버릇이 다시 도지고 있다"며 "국민을 속일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우원식 최고위원도 "검경합동수사본부가 진도관제센터 등 해경이 제대로 대응했는지에 대해 수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서 봐주기 수사를 하는 것이 아닌지 이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며 "진도관제센터와 첫 침몰을 알린 학생에게 배위치 경위도를 묻는 황당한 목포 해경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고 결코 좌시하지 않는다는 점은 명심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상조사팀으로 활동 중인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따져야 할 수많은 의혹들이 있지만 지금은 구조 활동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본 사태의 문제점과 각종 의혹 및 수사 과정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말씀을 분명하게 강조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새정치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안산올림픽기념관 체육관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임시분향소'를 찾아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교사와 학생들을 추모했다.


/신상학기자 jshin0205@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