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행 … "조치 후 이상징후 사라져 미회항" 해명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한 후 엔진에 이상 경고등이 들어왔는데도 회항하지 않고 목적지까지 운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지난 19일 인천공항에서 사이판으로 출발한 여객기 OZ603편(B767)이 이륙한지 약 1시간 만에 '엔진 오일필터 이상 경고등'이 켜졌는데, 기장 A씨는 아시아나 통제센터에 해당 사실을 보고하고, 4시간에 걸쳐 목적지인 사이판까지 운항했다.

아시아나공 여객기 OZ603편 기장 A씨는 "일본 후쿠오카 공항으로 회항하려 했으나, 경고등이 꺼져 매뉴얼대로 조치를 취한 후 운항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판에 착륙한 여객기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항공기 좌측 엔진의 오일필터 주위에 쇳가루가 묻어 있는 것을 찾아냈다.

아시아나항공은 B767의 엔진 마모가 심하다고 판단해 한국에서 엔진을 긴급 수송받아 교체하고, 엔진 교체 시간이 길어지는 것에 대비해 대체편을 마련했으나, OZ604편이 인천공항에 돌아오기까지 11시간 가량 지연됐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기체에 이상이 발견되면 매뉴얼대로 조치하는 것이 원칙이고, 해당 여객기 기장은 매뉴얼에 따라 점검하고, 이상 징후가 사라져 운항을 계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성기자 audisung@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