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관 매립·도로 복구 공사
잔여 폐기물 방치한 채 나 몰라라
업체 “이장, 사용 요청해 놔둔 것”
▲ 지난 25일 인천 옹진군 덕적도 북리 자갈마당 인근에 버려진 도로 폐기물. /사진제공=독자

인천 덕적도 제2해양기상관측기지 수도관 연결 공사에서 발생한 도로 폐기물이 인근 부지에 불법 투기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 인천일보 취재 결과,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옹진군 덕적도 제2해양기상기지 인근에서 수도관로 매립 및 도로 복구 공사가 실시됐다.

기상청이 발주한 공사는 기지와 연결된 442m 길이 이면도로를 부수고 도로 밑에 수도관로를 매립한 뒤 새로 포장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도로 폐기물은 공사를 맡은 A 업체가 모아놨다가 육지로 반출하기로 했다. 해당 업체가 받은 공사비에는 폐기물 수거·운반 비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민들은 공사가 끝난 지 3개월이 다 됐음에도 A 업체가 도로 폐기물을 치우고 남은 잔여 폐기물을 그대로 방치한 채 섬을 떠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 B씨는 “A 업체가 제2해양기상기지 상수관 연결 공사를 하면서 나온 건설폐기물인 콘크리트를 '북리 자갈마당' 인근 논에 버리고 갔다”며 “폐기물이 지난해 10월에 발견됐는데 아직도 그대로다”고 지적했다.

'건설폐기물의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등에 따르면 콘크리트 등 건설폐기물은 임시 보관 장소에서 90일 이내 처리해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다만 A 업체 측은 “공사가 끝난 뒤 폐기물을 모두 반출하려고 했는데 마을 이장이 이 중 일부를 쓰겠다고 요청해 놔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이장은 “남은 폐기물을 다른 업체를 통해 처리했는데 일부 잔재물이 남아 있는 것 같다”며 “지속해서 주민 민원이 들어오면 다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안지섭 기자 aj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