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7개월간 '유스테이지' 무대
화·수·목 정오…청년 주축 52팀 선정
차이나타운 연계 주말만 방문객 다수
시, 2억 투입…관람객 적을까 걱정도
▲ 평일 낮 인천아트플랫폼 모습.

인천아트플랫폼 활성화를 꾀하고 있는 인천시가 버스킹 계획을 구체화했다.

이달부터 7개월간 다양한 장르의 거리 공연을 펼치겠다는 건데, 그 일정이 평일 점심시간이어서 실효성은 의문이다.

인천시는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유스테이지(YOUTH+STAGE) 거리공연을 추진한다고 15일 발표했다.

아트플랫폼 D동 앞이 무대이고 포크음악, 마술쇼, 마임, 클래식, 재즈, 인형극 등 분야가 다채롭다.

시는 이 사업을 위해 지역 청년 예술가 중심으로 공모했으며 총 52팀을 선정한 바 있다.

이번 사업은 인천아트플랫폼이 지금과 같은 형태로는 실패에 가깝다며 레지던시 프로그램 폐지까지 검토했던 인천시의 고민과 맞닿아 있다.

박정남 시 문화정책과장은 “수요가 없으면 아무리 훌륭한 예술 공간이라도 발전하기 쉽지 않다”는 입장을 계속해서 표출했다. 시는 아트플랫폼이 순수예술 작업 공간이기보다는 대중과 더 밀접한 콘텐츠로 사람이 모이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이번 버스킹 계획으로 해소가 될지는 미지수다. 평일엔 거의 사람이 없다시피 해서 주말과 대비되는 인천아트플랫폼 일대인데 굳이 평일 그것도 점심시간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시는 유스테이지 거리공연을 4월16일부터 매주 화·수·목요일 정오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그러면서 평일 낮에 유동인구가 드물기 때문에 오히려 이번 버스킹 공연이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트플랫폼 부근은 관광지인 차이나타운과 연결된 주말형 공간으로 평일 차이나타운 관광객이 아주 적을뿐더러 중구청 이외에는 딱히 회사라고 할 만한 곳도 없어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을 노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약 2억원의 예산을 들여 아트플랫폼 활성화 방안으로 내놓은 시의 야심작이 인천아트플랫폼을 더 공허하게 만들 우려도 제기된다.

박정남 시 문화정책과장은 “인천아트플랫폼이 예술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전시·공연으로 시민들께 즐거운 문화 체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