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 가장·잠수부 사칭 등 3명 구속
   
▲ 23일 인천항 여객터미널에서 열린 세월호 관련 브리핑에 참석한 인천경찰청 관계자가 SNS를 이용해 세월호 사건을 조작, 유포자 검거 브리핑을 하고 있다./양진수기자 photosmith@itimes.co.kr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허위 사실을 유포한 20대들이 잇따라 경찰에 적발됐다.

또 세월호 참사에 따른 국민적 애도 분위기를 악용하고 공무원을 사칭해 사기 범행을 저지른 30대도 검거됐다.

인천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자신을 세월호 생존자인 것처럼 가장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 등)로 김모(20·대학 휴학생)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7일 오전 11시29분쯤 페이스북에 '지금 식당 옆 객실에 6명 있어요. 폰도 안되어 유리깨지는 소리 나구요. 아무것도 안보여요. 빨리 구조해주세요'라는 허위 글을 작성·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실제 세월호 사망자 A씨의 페이스북 사진과 GPS 위치 정보 등의 허위 내용을 편집, 마치 A씨가 페이스북으로 '구조해 달라'는 글을 올린 것처럼 페이스북에 게재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신을 민간 잠수사라고 하면서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거짓 인터뷰를 한 홍모(26·여)씨도 이날 전남경찰청에 구속됐다.

홍씨는 지난 18일 오전 한 종편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해경이 민간 잠수부들의 구조 작업을 막고 대충 시간이나 때우라고 했다", "다른 잠수사가 (배 안에서) 생존자를 확인하고 소리까지 들었다"는 등 허위 사실을 유포해 해경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홍씨를 소환 조사하면서 거짓말로 해경의 명예를 손상한 혐의(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가 인정된다고 판단, 홍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국민적 애도 분위기를 노려 공무원을 사칭해 사기 행각을 벌인 30대도 같은 날 전남 목포경찰서에 구속됐다.

박모(30)씨는 지난 21일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지내고 있는 진도실내체육관에 식자재를 납품하도록 도와주겠다고 접근해 목포지역 상인들로부터 400여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박씨는 "세월호 피해자들을 위해 기부금을 내야 한다"고 속여 상인 오모(48)씨로부터 40만원을 받는 등 기부금을 빙자해 돈을 추가로 가로채려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자 가족들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구조 상황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하면 최초 유포자를 끝까지 추적·검거해 엄중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범준기자 parkbj2@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