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학교 취합자료 없어 항공편 이용 확인 지연 … 개선필요 지적


인천시교육청이 인천발 제주행 여객선의 침몰 소식에 천당과 지옥을 오고갔다.

이 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학교 4개교가 있어 이들이 침몰한 배에 타고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시교육청은 해당 학교와 교육지원청에 관련 사항을 문의, 실태파악에 나섰다.

각 학교 수학여행 계획에 대한 취합자료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고 발생 소식이 전해진 뒤 1시간쯤 뒤,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부평여고(433명), 인천생활과학고(231명), 재능고(110명), 경인교대 부속초교(110명) 모두 항공편을 이용, 수학여행을 떠났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올해 각 학교들의 수학여행지 실태와 교통편에 대한 파악을 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해의 경우 580건의 수학여행 중 114건(19.7%)이 제주도를 목적지로 정했지만 어떤 교통편을 이용하는 지 여부는 따로 파악하고 있지 않았다.

올해의 경우 아직 각 학교들의 수학여행지에 대한 자료취합은 하지 않고 있다.

시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수학여행지 보고를 올린 학교들을 분석한 결과 총 155건의 수학여행지 중 34건(21%)이 제주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 학교생활안전지원과 관계자는 "모든 학교의 수학여행지를 보고 받은 뒤 자료를 구축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이번 인천-제주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각급 학교의 재학생 실태조사를 나서 혹시모를 사고피해자 여부를 파악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배편 수학여행은 별도 통보까지 보류하도록 각급 학교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상우기자 theexodus@itimes.co.kr